[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내부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당권을 놓고 경쟁하는 천정배, 정동영 의원은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고 맹비난했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천정배 전 대표였습니다.
[천정배/전 국민의당 대표 : 구태 중의 구태정치입니다.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입니다.]
대선 패배로 치러지는 당 대표 보궐선거에 패배 장본인이 출마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겁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도 안 전 대표가 주장한 '극중주의'를 정면 공격했습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 극중주의는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입니다. 새정치라는 말이 지금까지 모호했듯이 극중주의라는 구호 역시 모호합니다. 신념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적입니다.]
특히, 극중주의가 당의 보수화를 말한 거라면, 5월 대선을 만든 촛불민심에 대한 이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 혁신안을 발표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보다, 당의 생존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 환자가 심장이 정지돼서 쓰러졌을 때 전기충격을 줘야 합니다.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한 상태가 지금의 국민의당 아닌가 싶습니다. (당의 생존을 위해) 독배라도 마시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오늘 밤 모여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