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10년 만에 교체됐습니다. 오늘(6일) 새벽 런던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남자 100m 경기에서입니다. 10년간 세계 정상을 지켜온 우사인 볼트는 3위에 그치고, 미국의 게이틀린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출발 전 여유 있게 A자를 그려 보이는 볼트, 예상대로 출발은 조금 늦었습니다.
평소라면 폭발적인 스피드로 거리를 좁혔겠지만, '승리의 여신'은 더 이상 볼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100m, 9초 95로 3위, 볼트의 '10년 천하'는 0.03초 차이로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게이틀린은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렸습니다.
게이틀린이 볼트에게 절을 하자, 볼트는 꼭 끌어안아 축하를 전합니다.
이어진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는 '단거리 황제'의 은퇴 인사였습니다.
지난 10년간 세계 단거리 육상은 그야말로 볼트 천하였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8개와 세계선수권 금메달 11개로,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도 뛰어넘었습니다.
볼트는 13일 남자 계주 400m에서 마지막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우리나라 김국영은 10초40의 아쉬운 기록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단거리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하며 희망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