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삽시간에 번진 대형 화재에도 아직까지 희생자는 1명도 없습니다. 2달 전, 80여 명이 숨진 런던 임대 아파트 화재와는 정반대 상황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2달 남짓 사이 벌어진 큰불의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한밤중 갑자기 불이 났고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런던의 24층 임대아파트인 그렌펠타워에서는 최소 80명이 숨졌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단 1명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렌펠 타워와 토치 타워 모두 비슷한 외부 마감재를 쓰고 있었습니다.
마감 패널 사이에 불에 잘 타는 폴리에틸렌을 넣은 겁니다.
이 마감재는 그렌펠 참사 때 삽시간에 불길을 확산시킨 주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두 건물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1974년 완공된 그렌펠은 1차적으로 불길을 잡을 스프링클러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토치 타워는 각 층과 가구를 나누는 화재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강철과 콘크리트로 불길이 옮겨가는 걸 막는 겁니다.
이 방화벽은 불이 났을 때 소방대원이 접근할 비상 통로를 확보하는 역할도 합니다.
두바이 당국은 올초부터 주요 건물 3만여 채에 대해 가연성 외장재 교체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