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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여신도 살해 암매장한 사이비 교주

입력 2017-08-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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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여신도 살해 암매장한 사이비 교주


여성신도를 6시간이나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야산에 묻은 혐의로 사이비 교주가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살인 등의 혐의로 박모(40) 씨를 구속하고 박 씨의 부모와 아내, 피해자의 동생 2명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해 9월부터 경북 영주시의 한 원룸에서 아내와 김모(57·여) 씨, 김 씨의 동생 등 사이비 종교의 여신도 3명과 함께 생활하면서 여신도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올해 4월 11일 오후 3시께 김 씨를 마구 때려 김 씨가 정신을 잃자 욕실로 끌고 가 물을 뿌리며 6시간가량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이어 자신의 부모, 아내, 김 씨의 동생 2명과 함께 김 씨의 시신을 승용차에 싣고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으로 가 몰래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 씨가 살아 있는 하느님을 자처하면서 여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재우며 기도하도록 강요하고 여신도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귀신에 씌어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김 씨를 암매장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상습적으로 신도들을 때리고 "기도를 하면 숨진 김 씨를 살려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폭행을 견디지 못한 김 씨의 여동생은 지난달 6일 원룸을 탈출해 강원도의 모텔을 전전하다 같은 달 19일 부산으로 이사 후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에서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검거 당시에도 박 씨가 또 다른 여성의 집에 들어가 사이비 교주 행세를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박씨가 김 씨 남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씨는 자신의 부모 소개로 같은 교회에 다니는 김 씨의 여동생 김모(49) 씨를 알게 됐다. 여동생은 언니에게 박 씨를 소개해 준다.

박 씨는 부모의 집이나 모텔 등지에서 김 씨 남매와 모여 함께 기도하다가 지난해 9월 영주의 한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며 본격적인 사이비 교주 행세를 하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동생 김 씨는 경찰에서 "박 씨가 신기하게도 내 사정을 다 아는 듯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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