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포폴을 투여한 뒤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바다에 버린 병원장이 검거됐습니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자살로 위장했고 병원으로 돌아와서는 진료기록부까지 조작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병원으로 여성이 들어갑니다.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겪던 41살 곽 모씨입니다.
2달 전 처음 이 병원을 찾은 뒤 20차례 이상 출입했습니다.
병원에서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 등을 맞았습니다.
결국 곽 씨는 지난 4일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다 심정지로 숨을 거뒀습니다.
[옥현진/통영해경 수사과장 : 처음에는 약 10mm 투약하다가 단계적으로 최대 100mm까지 투약 된 걸로 봐서 중독되지 않았나 (추정됩니다.)]
하지만 병원장은 이 사실을 숨기 위해 직원이 모두 퇴근하길 기다렸다 렌터카에 숨진 곽씨를 옮긴 뒤 통영의 한 선착장 인근 바다에 버렸습니다.
선착장에는 평소 곽 씨가 복용하던 우울증 약과 손목시계를 둬 자살한 것처럼 위장까지 했습니다.
[마을주민 : 창문으로 내다보니까 (시체가) 떴다 그래서 해경에 신고했어요.]
하지만 병원 내 CCTV와 곽 씨 진료기록이 삭제된 점을 수상히 여긴 해경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해경은 병원장 57살 남 모씨를 구속하고 의료 목적 외 프로포폴 투약 가능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