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대회가 야외에서 열렸습니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 없어 벌어진 일인데 어떤 사연인지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염 속에 장애인 육상 선수들이 트랙 위를 전력 질주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하계대회인데 13회를 맞은 올해 육상 참가 선수만 700명에 이릅니다.
[400 계주 여자부 입상하신 선수들은 전원 본부석 앞으로 집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대회가 열린 경남 창원에는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고 달궈진 트랙은 4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3000m 경주에 출전해 400m 트랙 7바퀴를 돈 선수들의 모습은 탈진할 것 같습니다.
[이명하/경북 영광학교 육상코치 : 학생들이 쓰러지면 어떡할까? 그리고 뛰다가 포기하는 친구가 나오면 어떡할까? 라는 마음 때문에 속상했습니다.]
주최 측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일정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2박 3일의 대회기간 동안 2500명이 넘는 선수단을 수용할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윤혁/스페셜올림픽코리아 스포츠본부장 : (숙박업소는) 업주들이 영업 손실 이유로 안 되고요. 저희들이 쓰기엔 가격도 비싸고요.]
결국 방학으로 대학 기숙사가 비는 시기에 맞추다 보니 무더위에도 7월과 8월 대회가 열리는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폭염을 피해 대회 일정을 조정하는 안을 주최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