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최순실 씨가 증인으로 나오겠다고 해서, 얼마 전 딸 정유라 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도 했었고, 아마 반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증언에 나설 것이다… 이렇게 어제(26일) 전해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정반대였습니다. 모든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증언 때문에 엄마로서 혼수상태에 빠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김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최순실 씨가 나왔지만 처음부터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최 씨는 "(지난 12일) 갑자기 유라가 나왔는데 특검은 딸을 새벽 2시부터 재판 시작 직전까지 어디에 유치했는지 부모에게 해명도 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증언을 모두 거부할 거면 왜 자진 출석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최 씨는 "나오라고 해서 나온 것"이라며 말 끝을 흐렸습니다.
최 씨는 또 "특검 조사 때 3족을 멸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특검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의 증인 신문을 강행한 것은 제2의 장시호 만들기라는 생각"이라며 "어미로서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특검이 신문을 포기했고 이 부회장 측도 반대 신문을 하지 않아 재판은 2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재판 종료 직전 최 씨는 "몇 가지 얘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했기에 증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