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지역에 비 피해가 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마을이 침수된 괴산댐 인근 주민들은 댐의 물 관리 실패를 지적하고 있는데, 괴산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홍수관리를 위해 물을 통합 관리하겠다는 정부 시책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추나무가 가득 심겨있던 밭은 온통 토사로 뒤덮였습니다. 지붕이 내려앉은 집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폭우가 휩쓸고 간지 열흘이 지났지만 흙으로 덮힌 배수로에는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가득합니다.
피해를 입은 충북 괴산댐 인근 수재민들은 댐 관리 부실을 지적합니다.
지난 16일 내린 폭우에 괴산댐 상류와 하류가 모두 피해를 입었고 댐 정상인 137m를 5cm 남겨둔 상황까지 수위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괴산댐 인근 수재민 : 괴산댐 빨리 열었으면 물이 빨리 빠졌겠죠. 아무래도 여기가 상류니까…]
댐 관리소 측은 매뉴얼에 맞게 수문을 열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이 발전이 가능한 최소 수위인 131m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어서 홍수조절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수원이 관리하는 괴산댐 등 10개의 수력발전댐 기능을 홍수나 가뭄에 대비하는 물 관리용 댐으로 바꾸기로 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 운영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몇차례 논의 과정에서 기존 관리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수원은 위탁 비용이 발생해 물 사용료도 증가할 것이며 국민 실익이 없는 정책이라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