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합니다. 박성태 기자가 여름휴가를 갔습니다. 다음주 화요일까지 휴가를 간다고 했고요. 그래서 같은 정치부에서 주말에 비하인드 뉴스를 했던부 이윤석 기자가 대신 며칠 동안 진행을 해 주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앵커]
네, 첫 키워드는 < 냉정과 열정 사이 >입니다.
오늘 오전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몇몇 언론이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의 갈등설을 크게 보도했기 때문인데요. 먼저 우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늘 협의하고 그리고 상의하고 그렇게 해 가고 있다는 점들을 말씀드리고…]
[앵커]
일단 좀 봉합을 하는 모습이네요. 원래 이 갈등설이 나온 계기가 이른바 '추경 반토막' 발언 때문이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추경의 성과와 관련된 부분인데요. 어떤 발언이었는지 직접 보시겠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4일) : 야당의 반대로 공공일자리의 핵심인 중앙직 공무원 일자리는 사실상 반 토막이 됐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25일) : SNS 등에서 누더기니, 반 토막이니 하는 폄훼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치열한 협상의 전선에서 얻은 성과이기 때문에 당사자의 한사람으로서 모욕감마저 느낍니다.]
당초 추경안의 중앙공무원 4500명 증원을 2500여명으로 줄여서 처리한 걸 말하는 건데요.
공교롭게도 두 사람 발언 모두에 반토막이란 단어가 들어가면서 반박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겁니다.
추 대표 측은 야당을, 우 원내대표 측은 소셜미디어에서의 일부 지지자를 향해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현장에서 보기엔 두 사람 사이가 어땠나요?
[기자]
일단 양측의 관계가 아주 친밀한 사이가 아니었던 건 맞습니다. 제가 추경안 협상 과정에서 추 대표 측과 우 원내대표 측 모두에게서 얘기를 들어왔는데요.
일단 추 대표 측에선 추경안 협상이 한창 진행될 때 "이렇게 중요한 협상전략을 당 대표에게 말도 없이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요 전략은 당 대표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었습니다.
반대로 우 원대대표 측에선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야당과의 협상이 다 꼬였다"거나 "시시각각 변하는 협상 상황을 하나하나 알릴 순 없다",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 국가의 폭력? >입니다.
어제 대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비롯해 주요 사건의 하급심 재판정 TV생중계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오늘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폭력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예, 그런가요? 인민재판이라는 얘기도 한 것 같던데요.
[기자]
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두고 갑자기 TV 생중계를 결정한 것은 국민 인권에 대한 국가의 폭력"이라며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인민재판으로 몰아가자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렇게 적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정부가 결정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있고, 법원이 결정한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결정은 대법관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겁니다. 피고인의 동의가 없더라고 공적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할 경우에 한해서만 생중계를 허용하는 건데요.
앞서 지난달에 법원행정처가 전국 판사 29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땐, 응답자 1013명 가운데 67.8%가 "재판장 허가에 따라 재판과정 전부나 일부를 중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볼까요?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는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입니다. 매우 어려운 키워드입니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법 통과에 따라 장관급인 중소벤처기업부가 탄생했는데요. 이에 따라 국회 상임위 명칭도 변경됐습니다. 잠깐 보시겠습니다.
[장병완/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 위원회 명칭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변경되었습니다. 산자위였던 위원회 약칭도 산자중기위로 변경하는 것으로 간사들과 협의 되었습니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상임위 이름 가운데 역대 가장 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 가장 길었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보다 2자 더 많은 겁니다.
[앵커]
저걸 어떻게 줄여 부르나 한참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자중기위로 된 모양이죠. 약칭도 기네요, 보니까.
[기자]
상임위 관계자들은 명칭을 줄여보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두 기관 모두 자기 부처의 이름이 다 들어가길 원하다보니까 어느 한쪽만 줄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반반씩 딱 맞춘 거란 설명인데요. 심지어 약칭도 '산자중기위'로 딱 반반입니다. 나름 각 부처에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반영했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지난 정권에선 미래창조과학부가 처음 탄생했을 때 약칭을 놓고 미창과부로 표현하느냐 등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기도 했는데요.
정부조직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하나의 에피소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도 헷갈릴 것 같습니다. 자기가 속한 위원회 이름을 다 외우는 위원…다 외우겠죠, 설마 하니.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하고 할 때는 말 그대로 비하인드 뉴스, 뒷얘기 같았는데 이윤석 기자하고 하니까 굉장히 학구적인 분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공부 잘했습니다.
[기자]
뒷이야기를 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닙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