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6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국회를 크게 기대하지는 마시라"면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박 장관을 만나 "검찰에 대해 단호하고 과감하고 주저없는 대수술 차원의 개혁을 하지 않으면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없다는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주기를 부탁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추 대표는 "지난 정부의 검찰은 부패권력의 하수인으로 역할을 했다"면서 "국민의 권익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검찰의 역할보다는 권력에 편승해 부패권력을 엄호하고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권력기관을 보면서 국민이 촛불을 들었던 것"이라면서 "권력기관 중에서 검찰의 개혁이 사실은 가장 최우선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달라진 검찰의 모습을 볼 때 국민은 비로소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가능하다고 이해하리라 믿는다"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바로 단칼로 쳐내듯이 가감 없는 수술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또 "정의를 위해 권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권력 스스로 존재 이유"라며 "지금까지 권력기관이 부패권력을 옹호하고 국민을 향해서 권력을 휘둘렀다면 이젠 사회의 적폐, 기득권 세력에 대해 강단 있게 해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그 기득권과 한 편일 때도 있다"면서 "그럴 때도 국민을 보고 주저 없이 용기 있게 헤쳐나가길 바라고, 그럴 때 민주당은 무한한 신뢰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국회에서 박 장관의 예방을 받고 "국민이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정치 검찰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 여망을 실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우리가 어느 당보다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국민 여망 실현을 돕겠다"고 약속하자 박 장관은 "정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박 장관을 만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을 안 믿는 국민이 다수"라며 "검찰 권력은 절대 개혁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불신과 우려가 봄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검찰도 새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앞으로 검찰이 형평성 있는 법 집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검찰 개혁하는 데 노력할 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예방했으나, 두 사람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