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이 됐던 삼성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문건 작성자, 청와대 전 행정관도 어제(25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특검에서 진술한 대로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문건을 작성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승계 등과 관련한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작성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어제 이재용 삼성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현직 검찰 간부인 이 전 행정관은 2014년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의 지시를 받는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습니다.
이 전 행정관은 특검이 공개한 청와대 문건들에 대해 2014년 7월부터 9월 사이 본인이 작성 또는 출력한 문건들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삼성에 대해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시를 받아 처리하는 역할을 했고, 본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건은 회의, 중간보고, 피드백을 반복하며 조직적으로 작성됐고, 문건의 기조와 방향, 최종 문건 내용 등은 모두 우 전 수석이 결정했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최종 문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측은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이 전 행정관이 "이건희 회장 입원이 길어지면서 언론에서 삼성 경영권이 많이 거론됐기 때문에 작성했다"고 진술했다며 뇌물 혐의와 무관한 문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