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국가주석이 차차기 후계자를 지명하는 '격대지정'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 가을 당 대회에서 시진핑의 후계자 레이스가 주목됐습니다. 그런데 유력주자가 전격 낙마하면서 파벌 간 권력투쟁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초 충칭시를 시찰 온 시진핑 주석을 쑨정차이 당시 서기가 수행합니다.
이때 만해도 40대에 정치국 위원에 진입했던 쑨정차이는 시진핑 후계구도의 선두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달 15일 시 주석의 심복인 천민얼 구이저우 서기가 충칭시 서기에 취임합니다.
전격적 인사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중앙기율위는 24일 쑨 전 서기를 중대한 기율위반으로 조사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다음날 "당의 기율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고 했습니다.
시진핑 반대 세력에 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겁니다.
올 가을 열릴 당대회에서는 권력서열 정점의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4~5명이 교체될 전망입니다.
60년대 생인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천민얼 충칭시 서기는 후계 레이스의 선두권입니다.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과 장칭웨이 헤이룽장 서기 등 50대 중앙위원들도 다크호스입니다.
권력누수를 우려한 시 주석이 후계자 지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리펑 전 총리 등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모여든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시진핑 후계자 경쟁이 불붙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