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를 개정협상하자는 미국 측의 요청에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카드로 내세운 것은 협상 장소입니다. 미국무역대표부가 워싱턴에서 협상을 개최하자고 요구한데 대해 우리 정부는 서울로 오라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초반부터 신경전이 팽팽합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한미 FTA 개정협상을 요구한 미국 측 압박에 응하면서도 협상의 주도권은 뺏기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는 지난 12일, 우리 측에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개최를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이런 미국 측의 요구에 대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 명의로 답신을 보냈습니다.
워싱턴에서 개최하자는 미국 측 제안에 대해 장소는 서울로, 개최 시기는 한국 새정부의 조직 개편 절차가 마무리되면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협상에서 미국 측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역제안으로 맞선 겁니다.
또 미국 측에 보낸 답신에서 한미 FTA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교역과 투자, 고용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의 FTA 개정협상 요청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과의 신경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