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어쩌다보니 비나 쏟아져야, 혹은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야 공기가 맑아지는 나라가 됐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늘 나오는 얘기가 실내에 머물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내는 어땠을까요? JTBC 취재진이 지난해 전국 유치원과 학교, 또 병원 등의 실내 미세먼지를 조사한 수치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밖이나 안이나 나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먼저 조택수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는 모두 86번 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번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교육부와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80㎍을 넘으면 실외 수업이나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 머물러 있는 것도 전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유치원의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자료를 보면 7808곳 중 584곳이, 어린이집도 전국에서 741곳을 측정했는데 57곳이 '나쁨' 단계의 기준인 ㎥당 80 ㎍을 넘었습니다.
병원도 전국 318곳 중 8곳이 80㎍ 이상이었습니다.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어린이집과 병원 등은 환경부에서 지자체를 통해 연 1회 측정합니다.
이밖에 대형점포 4곳, 산후조리원과 노인요양시설도 각각 1곳씩 80㎍을 넘는 곳이 있었습니다.
매년 미세먼지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실내 공기질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