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흔히들 하는 말로 임신하자마자 바로 예약을 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할 만큼 대기자가 많습니다. 정부가 국공립 시설을 늘리려고 노력하지만 여의치가 않은 실정이죠. 그래서 요즘은 아파트 관리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관리동입니다.
관리사무소와 노인정이 들어선 건물인데 1층에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20년 전 민간 어린이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3년 전 국공립으로 전환했고 이렇게 깨끗하게 시설들이 개선됐습니다.
당초 9명이던 교사 수는 현재는 12명으로 늘어나면서 이렇게 교사실까지 확충됐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많습니다.
[박현경/어린이집 교사 : 처우가 좀 달라졌고요. 민간(어린이집) 때보다 제 신분이 안정되면서 아이들한테 더 여유롭게 대할 수 있게 됐어요.]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데 한계에 부딪친 서울시가 이곳처럼 관리동 어린이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관리동 어린이집의 국공립 전환시 아파트 측에 최대 1억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정부는 유치원 국공립화에도 속도를 냅니다.
현재 24%인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민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반발입니다.
실제 오늘 사립유치원을 공공형으로 전환 관리하는 방안을 발표하려던 서울교육청의 공청회가 사립유치원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 때문에 충분한 유인책 없인 자칫 계획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