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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음속폭음 없는 '조용한' 초음속기 개발…"승용차 실내 소음"

입력 2017-07-25 15:52

상용화되면 육지 상공 초음속 비행 가능…뉴욕-로스앤젤레스 운항시간 절반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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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되면 육지 상공 초음속 비행 가능…뉴욕-로스앤젤레스 운항시간 절반 단축

미 음속폭음 없는 '조용한' 초음속기 개발…"승용차 실내 소음"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초음속 여객기의 음속 폭음을 크게 줄여 '조용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새로운 여객기 설계를 완성, 이를 토대로 한 시제기 제작사를 내달 입찰한다고 블룸버그닷컴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초음속 여객기는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나 초음속 비행을 할 때 강한 충격파가 발생해 지상에선 굉음과 함께 유리창이 깨지거나 벽에 금이 가고 동물들이 놀라기 때문에 1973년 이래 미국 상공에서 초음속 비행이 제한받아 왔다.

지난 6월 인공적으로 빠르고 센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굴 시험을 통과한 나사의 새로운 초음속 비행기 모델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실내에서 들리는 윙윙하는 소리" 정도로 음속 폭음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나사 연구진은 밝혔다.

이 모델이 실제 상용화되면, 현재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간 여객기 운항시간이 지금의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절반 줄어든다.

나사는 앞으로 5년간 3억9천만 달러(4천350억 원)를 들여 시제기를 제작해 인구 밀집 지역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늘어날 장거리 항공 수요를 고려하면 어디에서나 초음속 비행을 통해 더 빠르게 날 수 있는 항공기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사 연구진은 말했다.

나사의 새 디자인 개발엔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유체역학 모델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비행기 외형의 미묘한 변화에 따른 충격파의 변화 양상을 분석해 충격파가 한곳에 모이지 않고 비행기 여러 곳으로 분산되도록 함으로써 음속 폭음을 자동차 엔진 소리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나사는 새 모델의 시험 비행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보잉과 신생 벤처업체 붐 테크놀로지, 아에리온 등에 유리해지는 셈이다.

나사가 목표하는 소음 크기는 60-65 가중데시벨(dBA. 사람의 귀가 체감하는 소리 크기를 더 잘 나타내기 위해 가중치를 붙인 값). "고급 승용차가 대로를 달릴 때 소리나 손님들로 붐비는 음식점에서 들리는 떠들썩한 대화 소리" 정도다.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 개발, 1970년대 등장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소음은 이보다 몇 배 크게 들리는 90 dBA. 콩코드가 30년도 채 안 돼 2003년 퇴장한 데는 소음 민원으로 인한 비행 제약과 그에 따른 수지 악화도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초음속 여행을 위한 가방을 싸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미 연방항공국(FAA)이나 의회가 1973년의 미국 상공 초음속 상업 비행 금지를 해제토록 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된다면 나사는 2022년 6개 동네 상공에 새로운 설계의 초음속 시제기를 띄워 그 결과를 갖고 의원들과 규제 담당관들에 대한 설득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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