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3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조문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위안부 문제 알리기에 앞장섰던 김 할머니의 생애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남은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 37명 중 절반 이상이 90세 넘은 고령입니다.
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에 살던 김군자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건 1942년, 17살이 되던 해입니다.
김 할머니는 심한 구타로 왼쪽 귀의 청력을 잃은 채 외롭게 살아왔습니다.
[고 김군자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너무나 정부에서 무관심하다 보니까 너무 괴로워요. 죽으려고도 일곱 번 했는데 안 죽어지고, 너무 기구해요.]
어렵게 모은 재산은 본인과 같은 처지인 고아들을 위해 모두 기부했습니다.
살아있을 적 바람은 단 하나였습니다.
[고 김군자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나눔의 집 2015년 12월 31일) : 개인적 배상을 받고 명예를 회복하고 또 공적 사과를 받게 해주세요.]
하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의 빈소는 각계 각층의 추모객들로 하루종일 붐볐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은지/경기 수원시 율전동 : 한 분 한 분 안 좋은 소식을 접하다 보니까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김 할머니의 사망으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37명으로 줄었습니다.
모두 85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화면 제공 : 나눔의 집, 아름다운 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