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이번 주 초부터 심한 녹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물 속에 들어가는 것도 금지된 상태인데, 녹조 성분을 분석해 봤더니 인체에 상당히 유해한 물질로 판명됐습니다. 간질환을 유발하고 신경계에도 해를 끼치는 독소 성분이 나왔습니다. 지난 휴일 중부지방 폭우로 낙동강 하구 쪽 수문을 열면서 떠밀려 온 것으로 보입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다대포 해수욕장 앞바다를 짙은 녹색 띠가 뒤덮었습니다.
갯벌에서도 선명한 녹조 알갱이가 관측됩니다.
결국 지난 17일부터 입욕이 중단됐는데 해수욕장 개장 이후 녹조로 인한 통제는 처음입니다.
[해수욕장에 녹조가 짙어 해변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녹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티스가 mL당 38만 6000개가 나왔습니다.
조류경보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게다가 간질환을 유발하고 신경계에도 위해를 끼치는 독소 성분, 마이크로시스틴도 검출됐습니다.
지난 16일 중부지방 폭우로 낙동강의 보와 하굿둑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자 녹조가 대거 떠밀려 온 겁니다.
[손정원/부산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낙동강 하구와 다대포에 있는 조류 종류가 똑같습니다.]
900m에 이르는 백사장이 휑하게 비었습니다.
파라솔과 평상을 찾는 이도 없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죽을 지경이죠. 이렇게 완전히 전멸을 시키면…]
환경단체는 4대강 보의 이른바 '찔끔 개방'의 또 다른 부작용이라며 평소 보를 전면 개방해 녹조가 축적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