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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원포인트' 국회, 정부조직법 우선 처리…추경은?

입력 2017-07-20 17:54 수정 2017-07-20 22:21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홍준표 대표, '상처뿐인' 수해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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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홍준표 대표, '상처뿐인' 수해 봉사활동?

[앵커]

정부조직법이 조금 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추경안을 놓고서는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어제(19일) 봉사활동을 놓고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복잡한 여야 갈등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이 1장의 합의문을 내기까지 정말이지 많은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여기 보시면 9번 항목이 있죠. 쟁점이 됐던 물 관리 일원화 문제를 별도로 논의하기로 한 끝에, 정부조직법 처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자, 여야가 이제 문턱을 반쯤은 넘었는데, 더 큰 장애물이 있죠. 바로 추경안입니다. 공무원 증원 예산을 놓고, 야3당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여당도 인내심에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야3당의 문재인 대통령 흔들기에 더불어민주당은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자리 만들기 원칙, 훼손 없는 추경 처리를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자, 그런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오찬을 함께 했죠. 문 대통령이 추경안 처리를 간곡하게 부탁했는데, 사실 그 이후에 조금은 달라진 기류가 생겼습니다.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역시 만나면 조금이라도 해결되는 그런 기미를 얻을 수 있다, 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왔습니다. 추경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간곡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당 정책위의장 : 지나치게 우리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것은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경도 합의가 됐으면 합니다.]

하지만 역시 자유한국당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어제 홍준표 대표는 오찬에 불참하는 것으로 불만을 나타냈죠. 어제 이후로 대통령과 더 분명하게 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미국 측의 요구에 의해서 한·미 FTA가 재협상에 들어갔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이 손상이 된다면 이 정부는 거짓말 정부가 되고 무책임한 정부가 되고…]

자, 그런데 홍 대표가 어제 오찬에 불참한 대신, 수해 복구 현장에 갔죠. 얼마나 열심히 작업을 도왔는지,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징계 절차라는 거는…) 됐습니다. 그거 잡아당기는 거 아니에요. 그 어찌 그리 예의가 없나. 나 일하러 왔어요.]

[이재만/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임무 교대할까요? (응?)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아니, 아니 아니야)]

네, 장화에 밀짚모자, 그리고 삽까지. 완벽한 작업복 차림인데, 숨겨진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자, 여기를 보시면, 누군가가 홍 대표에게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죠. 그래서 이른바 '황제 장화' '갑질 장화'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홍 대표가 혹시 장화 신는 법을 모를까 싶어서 기본 자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네, 모델은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장화는 이렇게 신는 거죠.

자, 홍 대표가 과연 진정성 있는 봉사를 했느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애초에는 6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공지를 했는데, 1시간만 하더니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삽질이 너무 서툴렀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습니다. 같은 당에는 삽으로 춤까지 추는 의원도 있는데, 좀 배우고 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네, 김진태 의원의 '삽질 댄스'였습니다. 자, 어쨌든 홍 대표의 '삽질 봉사'는 너무나 많은 뒷말을 남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당 내부도 어수선해서, 봉사활동 자체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잠깐 전해드렸지만, 추가로 들어봤더니, 재선 의원과의 연석회의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험악했던 것 같습니다.

+++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보수가 이렇게 망가진 이유가 뭡니까. 탄핵정국 때 소위 '청문회 스타' 의원들 때문 아닙니까.]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글쎄요, 저는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발언을 보면 당이 오히려 더 후퇴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들어요.]

[김태흠/최고위원 (음성대역) : 야, 인마! 너 때문에 당이 어떻게 된 줄 알아?]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당을 깬 건 당신이지. 김무성 대표 시절에 내부 총질하고 유승민 원내대표, 김 대표 다 끓어내린 것 아니야?]

[김태흠/최고위원 (음성대역) : 이 XXX가!]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음성대역) : 내가 XXX면 넌 뭔 XX냐?]

+++

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서 다시 충돌한 자유한국당. 마치 탄핵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내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임명된 혁신위원의 면면을 보면, 그런 비판이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대리인이었던 황성욱 변호사, 그리고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 전 연구원은 친박 태극기 집회에서 이런 활약을 했죠.

[여명/전 자유경제원 연구원 (3월 4일) : 야당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게 한 짓이 대한민국을 유린한 것 아닙니까? 이들이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강간하고 있습니다. 온갖 패악질을 자행하는 종북 좌익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자, 오늘은 홍준표 대표의 장화 신는 모습을 보면서 골라본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
끝내 하지 못했던 말들
그 총명한 내가
왜 이런 삽질맨이 돼버렸나

네, '삽질의 추억'이란 노래입니다. 어제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수해 현장에서 삽질하고 왔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삽질'이란 표현을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가 시끄럽습니다. 탄핵 이전으로 당이 되돌아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치에서 삽질하면, 국민들은 반드시 심판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원 포인트' 국회, 정부조직법만 우선 처리 >입니다.

(자료출처 : 노무현 사료관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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