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초 경남 창원에 내린 기습 폭우로 하천을 정비하던 노동자 3명이 물살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그런데 책임소재를 따지던 수사과정에서 자살과 사고사가 이어졌습니다.
폭우가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연을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오후 경남 창원엔 한시간 동안 37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로 창원 양덕천 물이 급격히 불었습니다.
마침 하천 정비공사를 하던 노동자 4명 가운데 3명이 피하지 못하고 물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곧 책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경찰은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 대표와 임원 51살 김모씨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고 나간 김 씨가 지난 11일 실종됐고 어제(17일) 마산항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남긴 유서에는 업체 대표가 자신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원망과 경찰의 강압수사를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유가족 : 드라마에 나올법한 그런 일 딱 한 사람을 표적하는 그런 걸 받았대요.]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 씨의 사촌형인 김 모 경위가 날이 저문 후에도 사촌동생을 찾아 나섰다 이곳에서 발을 헛디뎌 병원에 입원한 겁니다.
김경위는 2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어제 숨을 거뒀습니다.
[유가족 : 사촌끼리 오가지도 못하고…똑같이 내일 발인인데요.]
경찰은 강압수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대신 업체의 불법 하도급 비리로 수사를 확대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