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공범인 박모 양의 세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박 양과 주범인 김 양이 주고받은 문자에 대해서 이른바 '역할극'이었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모 양과 공범 박모 양이 범행을 전후해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입니다.
사냥 나간다던 김 양이 잠시 뒤 잡아왔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그러자 박 양이 손가락이 예쁘냐고 물었고 김 양은 예쁘다고 답합니다.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는 박 양 측 변호인이 이같은 카톡 문자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양과 함께 이른바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20살 이모 씨를 증인으로 세웠습니다.
증인 이 씨는 박 양이 당시 상황을 실제가 아닌 "역할극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양이 김 양과 범행계획을 공유했기 때문에 "잡아 왔다"는 메시지를 불쑥 받았어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삭제된 두 사람의 트위터 문자를 복원하는 대로 박 양의 살인방조 혐의를 살인교사 혐의로 변경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박 양은 구치소에서 76일 동안 70여 차례 외부인을 만나는 등 거의 매일 외부와 접촉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고받은 서신은 주범 김 양보다 훨씬 많은 75통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