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3:0 칠리치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7월16일)
36세, 윔블던 8번째 우승… 메이저대회 19번째 정상,
또 눈물을 보였다. '울보' 페더러…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감정에 솔직한 남자.
페더러에게 냉혹한 승부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테니스 황제… 모든 플레이가 완벽해서 그런 별명이 어울린다.
그 완벽함이 한 해 한 해 나이듦에 비해 테니스 나이를 더디게 흘러 가도록 하는 건 아닐까.
백핸드샷 한번 보자. 올해 호주오픈 우승 비결로 꼽혔던 그 백핸드샷이다.
윔블던에서도 예측불허한 백핸드 샷은 여전했다.
모든 네트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에서 모든 선수에게 백핸드샷은 약점이다.
이 백핸드쪽으로 오는 공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하다.
대개의 선수들은 백핸드샷이 수비적이다.
그러나 페더러에겐 백핸드샷이 공격의 시작이다. 숱한 위닝샷이 터졌다.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백핸드샷의 회전수를 높이고 또 날카로움까지 더했다.
선수 생활의 끝자락… 작은 변신을 통해 테니스 황제로서 위대한 여정을 지켜내고 있다.
꾸준히 버틴다는 것… 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이번 윔블던도 결과적으로 쉽게 따낸 듯 하지만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가 중도 탈락할 때 페더러가 오롯하게 잔디 코트에 서 있었다.
늘 그렇듯, 변함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