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부고속도로에서 있었던 7중 추돌 사고는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 3월에 해당 버스업체 기사들이 쉴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민원을 접수한 국토교통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등 색깔조차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사고를 낸 버스 업체 기사들이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 낸 민원 내용입니다.
'기사 부족을 이유로 회사가 법에 명시된 8시간 휴식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민원은 업체 소재지인 오산시청으로 이관됐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적극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오산시청 관계자 : 법대로 따진다고 하면 행정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운수업체에선 노선을 운행 안 하겠다고 하겠죠. 시민들의 불편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인 거고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그러는 사이 무리한 운행이 이어졌습니다.
[김옥랑/전국자동차노조 OO교통지부장 : 10~15분을 쉬는 시간에 승객들이 타고 있는 의자에서 잠깐 쪽잠을 자던가 아니면 휴식을 거기서 취하는 방법밖에…]
버스 기사들은 대부분의 업체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 : 회사에선 어렵단 핑계로,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인력을 덜 쓰게 되고…]
적은 인원으로 운행 시간을 채우려다 보니 휴식 시간 없는 연장 근무가 일상이 된다는 겁니다.
[버스 기사 : 차가 굴러가는지도 모르고. 딴짓하거나 이렇게 집중력 잃어서 착각하는 거지 사이드 브레이크 당기는 거 있는데, 당기는 줄 알고 착각…]
기사들은 이미 있는 법부터 잘 지켜지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