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골잡이만 기억하는 축구에서 도움으로 갈채를 받는 선수가 있습니다. 통산 94도움을 달성한 수원 염기훈 선수입니다. 우리 프로축구 최초의 100도움 기록도 머지 않았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조나탄의 몸을 던진 헤딩골.
그러나 이 장면을 만들어준 선수는 따로 있습니다.
염기훈의 왼발을 떠난 공은 수비수 키를 넘어 조나탄이 움직일 공간에 정확히 전달됩니다.
염기훈은 지금껏 프로축구에서 58골을 넣었지만 도움은 2배 가까이 많습니다.
통산 94도움, 우리 프로축구 35년 역사에서 염기훈보다 도움이 많은 선수는 없습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이 두번째로 많은데 염기훈보다 28개나 적습니다.
34의 나이, 2년간 축구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꾸준한 도움 능력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불씨도 살렸습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왼발 하나로 골을 척척 만들어 주는 염기훈의 발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골 부족에 시달리는 대표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부상으로 시름하는 손흥민, 기성용의 대안카드로 검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염기훈은 국가 대표팀간 경기, A매치에 51번 출전해 4골을 넣었고 도움은 7개나 됩니다.
누가 골을 터뜨렸는지만 기억하는 축구에서 염기훈은 골을 만드는 도움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