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로 'IRBM-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급 비행체에 대한 첫 요격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인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한 지 일주일 만에 실시된 거라 북한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와이 북부 태평양 상공. 항공기에서 떨어진 비행체가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됩니다.
이때 알래스카 우주발사시험장에 있는 사드 요격미사일이 가동돼 비행체를 타격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은 사드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체를 명중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20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미사일방어국은 사드로 총 14차례의 요격 시험을 실시해 모두 성공했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급 미행체에 대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행체의 발사 시간도 미리 특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드는 중장거리 이하 탄도미사일이 낙하할 때 40km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요격하는 종말단계 미사일방어체계입니다.
통상 ICBM을 요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4일 ICBM급인 화성-14형을 시험발사한지 1주일 만에 실시된 요격 시험이어서 북한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수개월 전 예정됐던 것으로 북한의 ICBM 시험발사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