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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제보조작' 이준서 구속 갈림길…국민의당 '긴장'

입력 2017-07-11 19:27 수정 2017-07-1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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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11일) 진행됐습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당이 운명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야당 발제에서 최악의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상황을 중심으로해서 숨가빴던 정치권 움직임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제보 조작 파문이 벌어지고, 오늘로 보름째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죠. 오늘은 측근인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날인데도,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안 전 대표가 침묵하는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은 실질심사에 임했습니다. 당혹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준서/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 (영장 청구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다소 좀 당혹스러움이 있습니다. (검찰이 그러면 제보 조작에서 미필적 고의 넘어서 이제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말했는데…) 글쎄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자,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 여부는 국민의당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먼저, 당이 바라는 대로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입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당이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반대로, 구속이 된다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됩니다. 곧바로 당 지도부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자, 당은 이렇게 운명의 날을 맞이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는 여전히 칩거 중입니다. 물론 칩거도 정치 행위란 사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10년 전쯤 손학규 전 대표도 비슷한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손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칩거 중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손 전 대표가 마티즈를 몰고 사라졌고, 어떤 기자가 아반떼 차량을 몰고 추격전을 펼쳤던 적이 있습니다. 결국 놓치고 말았는데요, 손 전 대표가 그 기자에게 전화를 걸더니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음성대역 : 정 기자, 더 이상 날 찾지 마요. 정치인이 모습을 안 나타내는 이유도 다 있는 겁니다.]

네, 추격전을 펼쳤던 그 기자, 바로 저였습니다. 당시에 힘들게 쫓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자, 어쨌든 손 전 대표의 말은 결국 '칩거도 정치 행위다', 이런 뜻이었겠죠. 그렇다면 안 전 대표는 왜 침묵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측근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문병호/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안 대표께서는 어쩌고저쩌고 얘기가 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마 검찰 수사 결과 나온 다음에 뭔가 입장 발표하실 걸로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아요.]

자, 그런데 칩거 중이던 안 전 대표, 어제 이렇게 속초에서 모습이 포착됐죠. 얼굴이 반쯤 가려져 있어서, 안 전 대표가 맞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는데, 안 전 대표 측 관계자가 "속초에서 지인을 만난 건 사실"이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물론 지인을 만나기 위해 잠깐 외출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침 대선 평가 토론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토론회에서는 안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넘쳐났습니다.

[박상병/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어제) : TV 토론회는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어떻게 저럴까…안철수가 뭐라 했습니까. 제일 이미지가 없어요. 이건 준비를 못 한 거예요.]

네, 어떻게 저럴까. 대선 TV토론 보면서, 솔직히 그런 생각하신 분들 적지 않았죠. 당시 장면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토론회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아휴, 유 후보님 실망입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토론회 (4월 23일 / 화면제공 KBS) :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지어 토론회에선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또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 '광신도'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던 강연재 전 부대변인도 탈당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자, 이렇게 국민의당은 갈수록 늪에 빠져드는 분위기인데요, 자유한국당은 어쨌든 내부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오늘 첫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억울하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 조치하는 일은 시체에 칼질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태극기 집회에서 참여했던 많은 군중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류 위원장은 핵심 친박 인사들을 혁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역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자, 이처럼 야권의 복잡한 내부 사정은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오늘 국회 본회의도 야3당이 보이콧 하면서,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를 떠나보내고 난 침묵 속에 빠졌네
오지 않을 날들을 바보처럼 그리다

언니네이발관의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입니다. 제보 조작 파문 이후, 안철수 전 대표는 침묵 속에 빠져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은 안 전 대표에겐 영원히 그립지 않을 시간일 겁니다. 그만큼 위기감이 크겠죠.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침묵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영원히 그립지 않을 정치인'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이준서, '구속' 갈림길 …국민의당 초긴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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