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막말해 논란을 낳았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의원을 향한 비판의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사과의 진정성이 과연 있느냐는 점 때문으로 보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이언주 의원 문제를 포함해서 다양한 정치권 소식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미친 놈들" 그리고 급식 근로자들에게 "밥 하는 아줌마"들이라 했던 이언주 의원 어제 방송에서도 "빨리 사과부터 하는게 좋겠다, 해야되는거 아니냐" 했었는데 오늘(11일) 아침에서야 첫 육성 해명을 내놨습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부적절한 표현으로 혹시 상처받은 분이 계신다면 비록 사적 통화에서라도 하더라도 사용된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을 합니다.]
자, 사과는 했습니다만, 사과했는데 그런데 뭔가 좀 개운찮단 말이죠. 역시 우리 말은 전체적인 맥락, 뉘앙스를 따져봐야 합니다. 더 들어보시죠.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취재기자와) 사적 대화가… 몰래 녹음이 되어서 기사화된 것에 대해서 우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를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죄송하다, 죄송하긴 한데, 편하게 사담 나눈 걸 보도한 기자와 그걸 보도한 SBS는 도대체 뭐냐. 섭섭하다" 이런 얘기인 겁니다. 그러면서 재차 '소신 발언' 이어갑니다.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서 식재료비가 삭감되는 그런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모두가 유념해서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
그런데 이언주 의원, 이런 애매한 입장, 사실, 어제부터 좀 예고됐던 겁니다. 저희 JTBC 취재기자에게는 "그런 말이 와전됐다. 왜곡됐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SBS 메인뉴스에서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예고가 전해지면서, 어제 저녁 6시 30분쯤에 부랴부랴 입장문을 낸다, 이런 얘기가 돌았던 겁니다.
자, 백번 양보해서 본인이야 정말 억울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치죠. 그러면 당 지도부라도 나서서, '이 사람아, 자중해! 억울한 게 있더라도 이럴땐 사과해' 이렇게 충고를 하지 않은게 맞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데 옆에 있던 김동철 원내대표, 이렇게 말을 합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이것이 3주 전에 있었던 대화가 뒤늦게 기사화된 배경, 그리고 정식 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SBS가) 정권 출범 초에, 특히 방송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권의 눈치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 라는 그런…]
이 정도되면, 이게 과연 사과일까라는 의구심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SBS가 공개한 통화 녹취록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급식) 조리사라는 거 별 거 아니다. 어디 간호조무사보다도 못한, 그냥 요앙사 정도라고 보면 된다" 급식 조리사 뿐만 아니라, 간호조무사, 요양사까지 도매금으로 폄훼했다는,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오히려 더 커져버린 겁니다. 심지어 이번 논란과는 전혀 상관없는 민주당에서, 이런 얘기까지 하는 지경이 됐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언주 의원 논란에) 물론 우리 더불어민주당 책임도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 공천 과정이 허술해서 (이언주 의원을) 공천해서 당선까지 시켜드렸습니다.]
별로 죄송한 표정은 아닌 것 같고요. 자, 점심시간이 지나서 오후 1시 30분쯤, 갑자기 이언주 의원, 이렇게 국회 기자회견장 나타났습니다. 사과하면서도 당당했던 오전과는 표정부터 좀 달랐습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이언주/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영양사나 요양사, 조무사와 같은 직종에 임하시는 분들을 폄하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저도 아줌마입니다. 그리고 저도 엄마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왜 호미로 막을 일을 포크레인으로도 막지 못하게 일을 스스로 일을 키웠는지요, 정말 모를 일입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요 < '오전까진 뻣뻣, 오후엔 넙죽' 사과 참 어렵다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