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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정치권 기류 보니

입력 2017-07-11 19:28 수정 2017-07-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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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 임명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여당이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긴 했습니다만, 야3당은 오히려 '꼼수'라며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오늘(11일) 하루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 야당간의 기류를 자세히 살펴보고, 문 대통령의 두 번째 국무회의 주재 소식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원내대표인 제게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법이 정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으므로 부득이 두 분을 내일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 드렸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당의 간곡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보신것 처럼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우원식 여당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두명의 장관 후보자 임명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청문보고서 채택 최종 시한이 끝나자마자 임명을 진행했던 강경화 외교부장관 때와는 기류가 다릅니다.

그러나 야당은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임명 연기론'이 흘러나오자 "꼼수 정치"라고 반발했습니다.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입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청와대가 잔재주와 꼼수를 부려 야당을 테스트하려 하거나 여당 대표가 야당 내부의 분열을 노려 의도적으로 기행적 막말로 정국을 파행시키는 것이라면 이는 그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는 술수 정치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런 잔수 정치, 수준 낮은 꼼수 정치의 대가는 결국 청와대와 여당 즉 정권에 대한 혹독한 심판으로 돌아간다는 경험을 되새기시기 바랍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청와대와 여당은 송영무와 조대엽 두 후보자 중 한 명을 사퇴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국회 정상화 협조 여부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타진했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의당에는 어떤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는 자신들이 적폐세력이라고 그렇게 매도하고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비난하면서 촛불 시민혁명에 올라탔던 그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임명을 '연기'는 하겠지만,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며칠간 상황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은 결국 임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 오후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들이 강경화 장관 만큼은 아니더라도 두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을 못할 정도로 결정적으로 흠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임명 강행과 맞물려 일자리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가 난항을 겪겠지만, 청와대로서는 이번에 임명을 연기하면서 국회를 존중하는 모양새를 결과적으로 취했고요, 임명 강행에 명분을 쌓은 측면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가 지연될수록 야당이 '청와대의 발목을 잡는다'는 쪽으로 여론이 흐를거란 판단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은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공개 발언에서 G20정상회의의 성과를 설명한뒤 야당이 대승적으로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안에 협조해야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건 지난달에 이어 오늘이 두 번째인데요.

참석자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 수가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 수 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현정부 장관들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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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전 티타임 오늘 오전

'좌경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처음 참석한 신입 장관들

정현백 여가부 장관

유영민 미래부 장관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

[국무회의 : 당장은 멀어보이는 일이지만, (한반도 평화 구상은) 우리가 남북 관계를 위해 노력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길도 그 길밖에 없다고 봅니다. 북한의 호응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 미국이 FTA 개정 요구를 지금 하고 있는 마당에 그에 대응하는 통상교섭본부를 빨리 이렇게 구축하기 위해서도 (정부조직개편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야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추경과 정부조직개편을 인사 문제나 또는 다른 정치 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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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이 이번 여름 휴가로 연차를 얼마나 사용할지, 또 어디로 휴가를 떠날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문 대통령은 앞서 기내간담회에서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하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었죠.

[미국 순방 기내 간담회 : 아직 뭐 '휴가를 언제 간다'라는 계획을 세울 수는 없는데 그러나 저는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휴가 시기가 "7월말, 8월초가 될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장소는 또 "양산 사저가 유력할 것 같다"고도 말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송영무·조대엽 임명 연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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