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0%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전후 최장수 총리까지 노리던 일본 아베 총리가 바닥없는 추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다섯달새 반토막이 났고, 도쿄 한복판에선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총리 부부의 사학 스캔들과 각종 의혹 감추기, 측근들의 실언이 정권 기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36%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지난 2월 66%와 비교하면 불과 5개월 사이 30%포인트 추락한 겁니다.
응답자의 49%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고, 68%는 '장기 집권에 따른 교만함'을 비판했습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33%로 1주일 만에 5%포인트 더 떨어졌습니다. 2012년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입니다.
도쿄 시민 8천명이 거리로 나섰고 오사카 등 곳곳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아베는 그만둬라. 아베는 그만둬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아베 정권에 참패를 안긴 고이케 도쿄지사는 전국 정당을 준비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세과시가 잇따르면서 권력 누수 현상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북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귀국할 예정이지만 등돌린 민심 수습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