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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박근혜, 재판 불출석…이재용 '법정 대면' 무산

입력 2017-07-10 18:57 수정 2017-07-1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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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0일)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증인 신문이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이 무산됐죠. 박 전 대통령 측이 재판을 매주 네번씩 치르고 있기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재판 일정에 차질도 예상이 되는데요.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선,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상황을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만료가 9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심 구속 기간인 10월 16일까지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박 전 대통령은 자동으로 석방되는데요. 이에 재판부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박 전 대통령 오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에 따르면 '발 통증'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변호인 지난주 왼발을 찧어 아픈 상태로 법정에 출석했었는데 상태가 심해져 움직이는 게 불편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통증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 전 대통령이 외부에 노출 되는 건 이렇게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가는 5초 정도가 전부입니다. 발을 다친 것으로 알려진 지난주 금요일 모습인데요. 머리가 헝클어진 걸 제외하고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구두를 신었고, 크게 불편한 모습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구치소측은 연고를 발라야 할 정도이고 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주4회 재판은 무리라며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긴 했지만 재판에 나오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법정에서는 팔을 베고 피고인석에 엎드리기했고요. 증인신문을 채 마치지 못하고 재판이 끝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신동욱/공화당 총재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그래서 저희가 듣기로는 7월 말 경에 변호인 측에서 아마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신청을 아마 할 준비 중에 있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구치소 측에선 건강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요즘 날씨가 하루는 폭염주의보에, 또 하루는 호우주의보가 내리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어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한데요. 박 전 대통령이 에어컨도 없는 구치소에서 어떻게 무더위를 견디느냐 궁금해하는 분들 있을 겁니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독방 내 화장실에서 찬물을 받아 몸에 끼얹은 뒤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자신만의 여름나기 노하우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2010년 여름 휴가 때 밝힌 비법은 바로 '선풍기와 수박'입니다. 그 뒤에 무더위가 유난스러웠다며 이렇게 직접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45도 각도에 렌즈를 직접 응시하지 않는 셀카의 기술이죠.

아울러 당시엔 트친이 추천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미 읽었다고 했고요, 또다른 추천책인 '생각의 좌표'는 읽어보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박정희 정권에 항거해 프랑스로 망명했던 홍세화씨였단 건 알고 있었겠죠?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서재엔 제대로 된 책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여름휴가 땐 독서를 즐겨 했다고 합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8월 4일) : 저는 휴가 중에 여러 책과 보고서들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특히 마음으로 공감하는 책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우리나라의 우수성과 가능성에 대해서 잘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여튼 요즘도 독서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밤 10시쯤 취침해 새벽 3, 4시쯤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영한사전을 1, 2시간 가량 읽고 다시 잠을 청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과 중엔 선택한 책은 바로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입니다. 무려 20권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인데요. 참고로 노태우 전 대통령도 구치소에 이 책을 자주 읽었다고 합니다.

여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서 증인으로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1년 5개월만의 대면은 무산됐습니다. 전직 대통령과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만남만으로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었는데요.

박 전 대통령 측이 "내일부터는 출석하겠다"라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고의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이 부회장이 향후 다시 소환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앞으로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박근혜 불출석 이재용 법정 대면 무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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