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주거비는 취업난과 함께 청년층의 어깨를 짓누르는 큰 부담입니다. 고시원 월세도 내기 어려워서 PC방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는 주거 난민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아예 서울을 떠나 귀농하는 청년도 많아졌습니다. 취업난과 주거난이 덜한 곳으로 가는 셈이죠.
서울의 주거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에서 최저주거기준을 갖추지 못한 집에 사는 가구는 7.1%로 경기도·인천의 2배가 넘었습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최저주거기준은 14㎡, 4평 크기인데 이 정도 규모의 원룸은 보통 월세 70만~80만원을 넘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은 월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저주거기준의 절반 수준인 7㎡, 2평 크기의 고시원으로 갑니다.
고시원조차도 거주할 여유가 없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정한 거처 없이 PC방·찜질방이나 임시구조물 등에서 생활하는 가구는 6만 9000가구로 10년새 14배 이상 늘었습니다.
[PC방 업주 : (PC방에서 자는 손님이) 한 서너분 계시죠. 20~30대가 많고요. 뭐 40일 동안 집에 안 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반면 6·19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아파트 값은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웁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강남4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9억 3700만 원으로 한달만에 1.6%, 150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청년층이 취업난과 주거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는 등 청년층 맞춤형 임대주택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