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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제재 보란듯' 러시아, 중국 자본 끌어들여 11조원 펀드

입력 2017-07-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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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지원을 받았다.

CNN머니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과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러시아의 인프라와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680억 위안(100억 달러·11조5천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개발은행은 러시아 국영 브네시코놈뱅크(VEB)의 혁신 펀드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총 500억 루블(8억5천만 달러) 규모의 15년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RDIF는 지난 2011년 설립된 국부펀드로 러시아 정부가 외국의 직접투자를 끌어들이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주로 국내의 인프라와 에너지, 제조업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RDIF와 VEB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 제재 조치의 대상에 포함돼 있어 미국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태다. VEB는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의 제재도 받고 있다.

양측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펀드는 미국과 EU의 제재를 피하고자 달러화와 유로화 대신 위안화와 루블화 자금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의 투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때맞춰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입안하고 이행하는데 관여했던 숀 케인은 러시아가 중국 자금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며 중국이 아주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중국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투자액이 1조 달러라는 사실과 비교하면 공동펀드의 투자액은 미미한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옛 소련에 속해있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인프라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중국의 이번 투자는 정치적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숀 케인은 "푸틴 대통령에게는 러시아가 외부 세계와 단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서방의 제재가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편이기도 하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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