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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퇴공세'로 뭉친 국민의당…보이콧 이후 전략은 고심

입력 2017-07-07 15:41

"김기춘·우병우와 똑같아" 맹비난…宋·趙 임명시 대치 장기화할듯
호남 지지율 하락 속 보수야당과 대여공세 공동전선 유지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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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우병우와 똑같아" 맹비난…宋·趙 임명시 대치 장기화할듯
호남 지지율 하락 속 보수야당과 대여공세 공동전선 유지는 부담

'추미애 사퇴공세'로 뭉친 국민의당…보이콧 이후 전략은 고심


국민의당은 7일 '머리 자르기'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이라는 강경 대응을 이어갔다.

'제보조작' 파문 수습방안에 골몰하던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막말 발언을 계기로 모처럼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이다. 다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경우 책임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응 방향을 두고 고심이 커질 전망이다

오전에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와 곧바로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추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협치 상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뺨 맞고 발길질 당하면서 민주당에게 협력·협조한다는 것은 우리가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검찰에 국민의당을 최대한 괴롭히고, 죽일 수 있으면 죽이라는 식의 명백한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다. 여야 상생의 근간을 뒤흔드는 패권세력에 더는 협조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인사청문회 일정에 더는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추 대표를 향한 성토도 이어졌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막말이 일을 그르쳤다. 여당 대표로서의 품격을 찾아볼 수가 없다. 될 일도 안 되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는 듯하다"며 "아무래도 큰 옷을 입은 것 같다. 크고 무거운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힐난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추 대표 발언의 기저에 증오와 배제, 패권세력의 섬뜩한 기운이 도사린다. '문빠'식 정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정말 당리당략 차원에서 본다면 추 대표 발언이 나쁘지 않다. 제살깎아먹기이기 때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의총 후 채택한 결의문에서 "추 대표는 과거 보복정치를 일삼은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우병우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며 "납득할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보조작 사태로 호남지역 일부 기초의원이 탈당하는 등 당내에서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던 와중이었지만, 추 대표의 발언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일단 대여 공세모드로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의 사퇴 요구에도 추 대표가 이날 "죄를 죄로써 덮으려고 했다"고 말하는 등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당이 반대해온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예상대로 청와대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끝나는 10일 이후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에 따른 여파도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추 대표가 사퇴는커녕 국민의당에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 입장에서 국회 보이콧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폭락한 만큼 자유한국당·바른정당과 대여공세 공동전선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추 대표 및 인사 정국과 관련해 국민의당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회 정상화로 입장을 선회할 명분이 없는 셈이어서,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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