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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주범 처음으로 "죄송합니다"

입력 2017-07-07 14:25 수정 2017-07-07 14:25

태연하게 범행 재연…유족·시민 분노 "이 악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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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하게 범행 재연…유족·시민 분노 "이 악마들아"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주범 처음으로 "죄송합니다"


'골프연습장 40대 주부 납치·살해' 주범 심천우(31) 가 7일 열린 경찰의 현장검증에서 모깃소리처럼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창원서부경찰서는 이날 경남 고성의 한 버려진 주유소에서 2차 현장검증을 벌였다.

이곳은 범인들이 피해자 A(47·여) 씨를 납치한 창원 모 골프연습장에서 약 80㎞ 떨어진 곳이다.

이날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모여든 유족과 시민 10여명이 심천우와 강정임(36·여)을 기다렸다.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심천우는 A씨 마네킹을 들쳐메고 주유소 2층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온 심천우는 경찰들과 당시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담담하게 살해 과정을 재현했다.

심천우는 A씨가 '돈이 필요하냐'고 물어 '그렇다' 답했다.

그러자 A씨는 자신의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심천우는 A씨가 자신의 부모님 관련 이야기를 하자 순간 흥분해 손으로 목을 졸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후 몸을 흔들어도 반응이 없자 심천우는 시신을 마대에 담아 주유소로 돌아온 공범인 6촌 동생 심모(29)씨와 함께 자신들의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실내 현장검증을 마친 심천우가 마대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오자 지켜보던 사람들이 고함과 함께 욕설을 쏟아냈다.

"고개 들어라. 얼굴 한번 보자", "사람이 아니다" 등 고성이 터져나왔다.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심천우가 허리를 숙이자 순간 A씨 남편의 동생이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어 경찰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이후 장소를 옮겨 경남 진주 진수대교로 이동한 심천우와 강정임은 시신유기 상황을 재연했다.

다리 한가운데에 차를 세운 이들은 트렁크에서 마대자루를 꺼내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는 시늉을 했다.

호송차로 돌아가며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던 심천우는 "(유가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공개 발언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 말을 끝으로 심천우는 호송차를 타고 경찰서로 돌아갔다.

앞서 이날 오전 심천우와 강정임은 경남 창원 시내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이 연습장에 들렀다가 귀가하던 A씨 납치 순간을 재연했다.

피의자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께 이곳에서 A 씨를 납치했다.

현장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60여 명이 몰려들어 북적거렸다.

당시 이들은 심천우와 강정임을 보자 고함과 욕설을 쏟아냈다.

일부 유가족은 현장에 난입해 순간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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