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다리에서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 뛰어내리려는 노숙자를 시민들이 함께 구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 사람을 끝까지 붙잡고 설득한 탤런트 한정국씨가 또 화제가 많이 됐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두 사람에게 경찰이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한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자신은 보조 역할이었다면서 공을 돌렸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왕복 8차선 도로 위 다리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던 한 남성을 경찰이 간신히 끌어올립니다.
그젯(5일)밤 9시 10분쯤 부산 사상구의 강변 나들교에서 처지를 비관한 노숙자 49살 A씨가 10m 아래 도로로 뛰어내리려는 걸 구조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A씨를 붙잡고 버틴 건 탤런트 한정국 씨였습니다.
우연히 이 곳을 지나던 한 씨와 시민 31살 신범석 씨가 다급한 구조 요청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갔던 겁니다.
[한정국/탤런트 : 난간을 보니까 잡고 있는 순간에 떨어지면 자동차에 치여 죽을 것 같은데 이거 놓치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A씨가 커터 칼로 찌르려고 위협도 했지만 두 사람은 잡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릎까지 꿇고 설득하며 구조 시간을 벌었습니다.
[신범석/시민 : (제가) 아들뻘인데 제 얼굴 봐서라도 5분만 저랑 이야기하자며 말을 걸었습니다.]
1980년 데뷔한 한 씨는 최근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 출연했고, 한국소아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