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규슈지방에 하루 동안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7월 평균 강우량의 1.5배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산사태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커먼 흙탕물이 굉음을 내면서 무서운 속도로 흐릅니다.
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진 폭우는 주택을 무너뜨렸고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싹둑 잘려나간 산비탈의 흙과 돌멩이들은 도로와 하천을 뒤덮었습니다.
곳곳에서 철로가 유실돼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길이 무너지고 끊기면서 주민들은 고립됐습니다.
[일본 후쿠오카현 피해주민 : 무섭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 7월 한 달 강우량의 1.5배인 55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나가사키현 이키시에도 50년에 한 번 내릴만한 하루 300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한때 45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일본 히로시마 피난주민 : 강이 범람해서 힘겹습니다. 걱정스럽습니다.]
자위대와 경찰, 소방대원 등 7500명이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 오후 2시,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의 호우 특보를 해제했지만 내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200mm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