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겠다" 북한의 김정은은 우리가 아닌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이 직접 나오라는 건데요. 미국이 달라지지 않으면 핵과 미사일 협상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화성-14형 시험 발사 직후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미국이 매우 불쾌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발사한 화성-14형을 미국에 보내는 선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호탕하게 웃으시며…]
북한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미사일을 쏜 건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 화성-14형 발사가 철저히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대북정책을 바꾸지 않고, 한반도에서 각종 전략 무기를 철수하지 않으면 핵이나 미사일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핵 보유국임을 이미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미사일까지 손에 쥔 만큼 체제 보장 등 적절한 보상이 없으면 결코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압박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