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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준까지 왔나…공개 영상으로 본 '북 미사일 기술'

입력 2017-07-05 22:07 수정 2017-07-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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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5일) 공개한 화성-14형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 1부에서 리포트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영상은 지금까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 가운데 가장 길고 상세한 내용까지 담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것이 ICBM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나 할까요,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영상을 자세히 공개한 것 같은데 그 영상을 2부에서는 조금 더 풀어보면서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유선의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발사 전에 이동하는 모습부터 영상이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영상을 보면 화성-14형의 크기가 추정이 됩니다. 19~20m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커드 미사일의 2배 정도이고, 북한이 지난 5월 말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도 훨씬 큽니다.

바퀴가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서 옮겨졌는데요, 이 발사차량과 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에서 덮개에 씌워 공개한 기종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그때는 껍데기만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걸 발사한 걸 보면 그 당시에도 껍데기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되는데. 그래서 이동식 발사차량에 싣고 움직였다면 기동력이 좋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상을 보면 발사차량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미사일을 세우는데요, 곧바로 지상 거치형 고정식 발사대에 올려놓고 빠집니다.

로켓 발사 때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거치대가 필요 없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 군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킬-체인, 그러니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조짐을 보이면 그곳을 먼저 타격하는 전략이 힘들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연료를 충전해놓고 숨겨놨다가 갑자기 나와 이동해 원하는 곳에 발사해버리면 그곳에 먼저 타격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는데요.

군은 일단 2020년을 전후해서 도입될 정찰위성이 있다면 실시간으로 북한 동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응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발사된 북극성-2형도 그렇고 북한이 부쩍 최근 들어 발사차량을 이용한 미사일 시험을 늘리고 있는 배경에는 분명 킬-체인을 무력화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킬체인은 매우 핵심적인 대응 체계 중 하나인데 북한으로서는 그걸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고, 그래서 이동식으로 자꾸 개발을 하고 있다, 이런 분석이 가능하군요. 발사장면을 보죠. 소위 '단 분리' 기술이라는 게 공개됐는데 사실 어제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단 분리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할 때의 기술이 핵심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단 분리부터 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성공적으로 발사가 되는 모습이 보이고요, 불꽃의 모양이나 색깔로 볼 때 액체연료가 쓰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주 엔진 하나에 자세를 잡아주는 보조 엔진 4개가 달려있는 것도 확인이 됐습니다.

비행 속도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리 군은 일단 ICBM의 기준인 마하 21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한참 하늘로 올라가던 미사일에서 어느 순간 하얀 연기가 나옵니다.

[앵커]

이 순간이 1단 분리가 이뤄진 순간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북한은 미사일에 자체 장착한 카메라를 통해서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발사에 쓰인 첫 번째 추진체가 떨어져 나가고 그 순간에도 비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ICBM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단 분리 기술, 적어도 한 번의 단 분리 기술은 확보했다고 봐야겠군요. 두 번, 세 번으로 갈수록 장거리를 가게 되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일단 어제 발사된 미사일, 고도 2800㎞, 비행거리 930㎞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국방부도 추정사거리는 ICBM급으로 인정을 했고요, 또 하나 핵심 기술인 단 분리 기술까지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ICBM의 성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남은 과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 정도입니다. 재진입 기술은 ICBM의 핵심 기술인데 그 부분은 잠시 후 팩트체크에서 설명해드릴 예정입니다.
▷[팩트체크] 북한, 'ICBM 재진입' 기술 확보했다?

[앵커]

재진입에 성공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원이잖아요. 그런데 그건 지금 이 사람들이 발표한 영상가지고만은 알 수가 없죠. 왜냐하면 지금 들리는 얘기로는 재진입할 당시에 굉장히 높은 고온, 그리고 충격 때문에 바깥에 달려있는 카메라가 파괴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건 북한에서도 공개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북한의 주장은 좌우지간 우리는 재진입에 성공했다는 얘기니까요. ICBM은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건데 미국은 어떤 입장을 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더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제재로는 이제 더 이상 북한에 의미 있는 타격을 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북미 직접 협상이냐, 아니면 트럼프 정부 초기에 나왔던 것처럼 북한 선제 타격을 고려할 것이냐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쨌든 현재로서는 전문가들 의견은 선제타격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둘 걸로 보입니다.

물론 대화 국면이 시작되면 상황을 봐야겠지만 그래도 미국 본토가 실제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이 계속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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