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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상곤 임명' 후폭풍…보이콧 놓고 야 분열 양상

입력 2017-07-05 18:00 수정 2017-07-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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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국회가 또 마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만 국회 보이콧 방안을 놓고서는 야권이 분열하는 양상도 보이는데요, 야당 발제에서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는 국회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장관 임명장 수여식 후 간담회 (어제) : 우리 김상곤 장관님은 청문회 때 꽤 고생하신 것 같고, 우리 김은경 장관님은 뭐 일사천리로 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 청문회하는 후보들한테 좀 노하우를 좀 전수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임명했죠. 보신 것처럼 이렇게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폭탄을 맞은 것처럼 펄쩍 뛰었습니다. 당장 '국회 보이콧'부터 선언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저희가 관련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의를 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장관에 임명돼서는 안 될 교육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한 저희 야당으로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저희들은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로 추경과 정부조직법과 관련된 상임위에는 불참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강경화 사태' 때처럼 국회가 또다시 마비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하지만 야권이 단단히 뭉친 건 또 아닙니다. 국민의당은 추경, 정부조직법 심사에는 참여하겠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지금 국회가 2+2 구도로 재편된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손을 잡고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국민의당은 여당인 민주당에 협조하는 모습이죠. 심지어 최근에 보면, 여당보다는 같은 야당에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용호/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어제) : 자유한국당은 사실 적폐의 원조 격입니다.
같은 야당이면서도 같이 서서 사진 찍고 대화하고 국정을 논하기가 참으로 불편하고 어색합니다.]

그런데, 이런 균열은 자유한국당 내부에도 있습니다. 당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자꾸 엇박자를 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여 관계 설정에 대한 두 사람의 인식 차이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판단의 몫은 국민들 몫입니다. 자신들이 집권한 정부인데 자신들이 하려고 하는 정부 조직을 한 번 해 보라 이 말이야.]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 입니다) : 그렇다면 야당이 뭐가 필요합니까? 국회에서 그냥 통과시키는 거수기 노릇하면 되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저는 타당치 않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사실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갈등 심리는 어제 첫 번째 회의 때부터 감지가 됐습니다. 홍 대표가 "정 원내대표의 발언이 너무 길다"는 식으로 언급했는데, 이후에 정 원내대표가 "원내 일은 내 책임"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김상곤,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 등 소위 '신 부적격 3종 세트'에 해당하는 분들은…]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정책위의장은 1분만 합시다. 너무 길어.]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홍 대표님 스탠스하고 조금 조율이…) 원내 일은 제가 합니다.]

그런데 당내에서는 친박계가 정 원내대표를 앞세워서 원외 인사인 홍 대표를 의도적으로 '왕따'시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이른바 '바퀴벌레' '낮술' 논쟁의 앙금을 다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5월 17일) : 무슨 바퀴벌레고, 무슨 탄핵 때 어쩌고, 이게 제정신이에요? 낮술 드셨습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문종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될까 봐 잠이 안 온다", 이런 얘기도 한 적이 있죠. 그런데 실제로 대표가 돼서 나타나자, 면전에서 이런 쓴소리를 했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 여당이…야당이…아직도 여·야가 헷갈립니다만…대통령이 임명했으니까 '이제 할 수 없다', '그냥 지나가자' 이렇게 하시면 안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대표님께서 이 문제에 관해서 좀 더욱 더 관심을 두십사 하는 부탁을…]

자, 자유한국당이 내부 갈등을 겪든 말든, 청와대와 여당은 "마이 웨이"를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이 10일까지 송영무, 조대엽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재요청했는데요, 사실상 임명하겠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민주당은 추경안 심사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여당이 이렇게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국민의당이 비교적 협조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보 조작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도 내부 사정이 썩 좋지는 못합니다. 기초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자꾸 이제 단독범행을 강조하는데 그러면 단독범행이면 국민의당은 면책이 되느냐, 라는 거예요.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 '걔들이 이렇게 많을지 몰랐다' 뭐 이렇게 '대장균 단독범행이다' 뭐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제 그만 이제 그만
무엇을 더 잃어야만 이 싸움이 끝날까

뉴욕 물고기의 '이제 그만'입니다. 국회는 또다시 싸움판이 됐습니다. 대통령의 장관 임명과 야당의 보이콧 선언. 이게 무슨 법칙처럼 반복되고 있죠. 이제 그만 싸우라는 게 국민들의 바람이지만, 이번 싸움도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상곤 임명' 후폭풍 … 분열된 야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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