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미국도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그래서 사거리가 8000km가 넘는다면, 거리상으로 볼 때 미국의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이고, 미국 서부지역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됩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안의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4일) 발사한 화성-14형이 고도 2800㎞, 비행거리 930㎞를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대한 수직에 가깝게 이른바 '고각 발사'를 했다는 건데, 정상적으로 발사를 하면 추정 사거리가 8000㎞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 주장대로라면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때 사거리는 8000㎞에서 9000㎞에 이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에서 3500㎞ 떨어진 괌이나 5500㎞ 거리인 알래스카뿐 아니라 미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7500㎞ 거리의 하와이는 물론 미국 서부 연안까지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어제 발사된 화성-14형은 지난 5월 발사된 화성-12형에 비해 고도가 700㎞ 가까이 늘어나 속도도 상당히 빨라졌을 걸로 추정됩니다.
고도와 속도는 ICBM의 또 다른 조건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이 분야에서도 상당한 기술 진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한·미 군사당국은 화성-14형의 사거리가 늘어난 건 맞지만, 실제 ICBM으로 판정내리기 위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