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8살 초등학생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16살 김 모 양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유괴했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며 자수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관리소장 (지난 3월) : 저녁 때 쯤 아이 엄마가 관리소 와서 방송 부탁해서 해드리고 몇 차례… 그러면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더라고요. 괜찮겠지, 돌아오겠지 했는데…]
놀이터에서 놀다가 사라진 8살 여자 초등학생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재판 내내 무표정하게 바닥을 쳐다본 16살 김모 양은 그동안 부인해 온 유괴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그러나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심신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짓이라며 자수한 점을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양 측 변호인 : 정신병에 빠져서… 계획범죄 완전범죄 꿈꿨다면 동선 다 찍히고 바로 집 근처에서 애 데리고 자기 집에 와서 다 그렇게 하고 (그랬겠냐)…]
검찰은 정신심리학 교수가 김 양을 만나 분석한 보고서를 근거로 김 양 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김 양은 현실 검증 능력이 있고 고도로 치밀하다'며 '다중인격 주장 역시 꾸며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입니다.
김 양이 '살해를 지시했다'고 지목한 18살 박모 양은 김 양 측이 증인 신청을 철회해 법정에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