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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는 미국과'…북 ICBM급 미사일 개발 의미와 영향

입력 2017-07-04 22:35

미 본토 타격 능력 과시로 대미 협상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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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타격 능력 과시로 대미 협상 노려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북한은 오늘(4일)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이라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는데 물론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걸 확인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마는, 그럴 가능성은 무척 높은 상황이기는 합니다. 발사는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북한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정치부 안의근 기자와 함께 배경이 무엇인지, 특히 이것이 혹시 지금 대화 국면을 조성하려는 한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화보다는 미국과의 대화를,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습니다마는 이른바 '통미봉남'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고 이렇게 ICBM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의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ICBM의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봐야 할까요, 북한이 개발한 것은?

[기자]

북한이 오늘 대륙간탄도로켓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을 상정한 발사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보시는 것처럼 북한은 수직에 가까운 최대고각으로 발사해 2802㎞까지 올라갔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걸 45도 정도로 쏜다면 최대 사거리가 8000㎞ 이상 나올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앵커]

세계 어느 지역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미국을 말하고 싶은 거겠죠? 저게 8000km 이상이라면 미국 서부 해안, 특히 미국의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서부 해안까지 갈 수 있다는 그런 얘기가 되는데.

[기자]

네, 8000㎞ 이상이면 미국의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물론 미국 서부 지역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건데요.

결국 오늘 특별 발표는 대미 협박용 메시지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ICBM이 사거리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거 같고, 다시 말하면 재진입 기술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하는 거잖아요?

[기자]

예, 전문가들은 사거리 이외에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라든지 북한의 핵탄두의 소형화 기술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 봐야 한다는 겁니다.

ICBM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는 7000~8000도에 이르는 고열과 심한 압력이 작용한다는 것인데 북한은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극복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런 기술적 수준이 아직 확증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고요.

또 핵탄두를 미사일 탄두 안에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 가장 핵심적인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탄두의 중량이 크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하는 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는 거고.

한미 정보 당국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면밀히 보고 있고 타겟한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는지도 현재 분석 중입니다.

이 결과는 아마 수일 안에 나올 건데 만약 ICBM이라고 판단이 된다고 하면 한미와 유엔 안보리의 대응 수위도 더 높아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북한이 시위용으로 미사일을 쐈다고 봐야 할 텐데, 단순 시위용이냐, 아닐 수도 있죠. 저희들이 이 시간에 1부에서도 짚어드렸습니다마는 지금 한국과 미국이 대북, 일종의 유화책, 그러니까 대화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데 북한의 입장에서는 우리 상대는 미국이야, 이걸 더 강하게 주장하는 하나의 조건으로써 일부러 ICBM을 발사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데요.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서 이걸 발사했고 과거 2006년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을 상대로 해서 어떤 협상력을 키워보겠다는 의도가 굉장히 강한 것으로 보고요.

아까 사거리 부분을 강조한 것도 이제는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가 지금 상당히 무거운 상황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제 대화를 하자고 한 측면이 있기도 하고 이제 중국의 시진핑, 푸틴까지 다 만나야 되는데 결국 이 문제는 시진핑이 상당 부분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바로 그 얘기를 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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