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19일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 대출 규제 강화가 핵심 내용이었죠. 어제(3일)부터 적용이 됐습니다.
현장 모습은 어땠는지, 이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건축 추진 소식에 최근 집값이 급등한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 중개업소에 매수 문의가 이어졌지만 어제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로 빚 내서 집을 사려는 이들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중개업소 관계자 : 푹 가라앉았어요. 손님도 없고, 음악만 듣고 있다니까.]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늘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 : 내가 팔고 싶어도 규제가 달라졌으면 매물을 넣어버리지. 내가 안 하지.]
어제부터 서울·세종 전역과 경기도와 부산 일부 지역 등 조정대상지역 40곳에선 주택담보대출 신청자에게 담보인정비율 LTV를 70%에서 60%로, 총부채상환비율 DTI를 60%에서 50%로 각각 10%p씩 낮춰서 적용했습니다.
연봉 8000만 원인 직장인이 서울에서 10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대출한도는 5억7000만 원 가량으로 예전보다 1억원 이상 줄었습니다.
그러나 전세를 끼고 집을 여러 채 사는 '갭 투자'는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있고, 대출 규제 예외 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효과'도 우려됩니다.
투기를 억제하려면 다주택자의 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등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