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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화려했던 변신술…'기춘대원군 일대기'

입력 2017-06-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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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의 별명은 '김똘똘'… 유신 시절 최고권력자가 붙여준 애칭이었습니다. 그 젊은 나이에 유신헌법을 기초했다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검사 김기춘에게 5공화국 새 정권의 출범은 예상치 못한 위기였겠지요.

하루아침에 인적청산 대상이 돼 버린 그는 새 정부 실세에게 선을 대서 구구절절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일종의 맹목적인 충성 맹세로 되살아난 그는 새로운 시대에 코드 맞추기… 즉, 화려한 변신술의 서막을 올렸습니다.

그다음 정권이 들어서고 권력자가 바뀌자 변신술에는 한층 탄력이 붙었습니다.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 그는 이번에는 '5공 청산'의 주역이 돼서 과거 자신이 구애했던 전 정권 실세들을 향해 칼자루를 휘둘렀습니다.

그 덕인지 법무장관 자리까지 승승장구했고 관직을 떠나서도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꽃길을 걸었지요.

너무나 유명해진 그의 말… "우리가 남이가"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버지를 이은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승지'를 자처하며 또 한 번의 변신술을 선보였지요.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말로 자신을 칭했던 그는 정말로 사극과 현실을 혼동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오른 그는 '도승지'라는 가면 뒤에 숨었습니다.

"망한 왕조의 도승지… 사약을 받으라면 마시고 끝내고 싶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혐의에 대한 인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약은 이를테면 정치적 레토릭일 뿐…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은 "3~4일 전 모임도 잘 기억 안 난다…팔십 노인이 3~4년 전 문서를 기억할 수 없다"

그렇습니다. 그의 최후의 변신은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그는 평범하기엔 지난 세월 너무나 비범했습니다.

오늘(2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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