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해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브라질에서 현직 대통령이 또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인데요. 이 상황에서 역시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검찰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 JBS에서 뇌물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녹음파일이 증거능력을 인정받은 겁니다.
[조에슬레이 바티스타/JBS 대표 : 우리는 같은 편이다. 내가 필요하면 말해달라]
[미셰우 테메르/브라질 대통령 : 좋아. (이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자]
이후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지만 테메르는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미셰우 테메르/브라질 대통령 : 다른 계획은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갈 것이고 아무도 나와 우리 내각을 무너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수개월째 항의시위가 계속됐고 테메르 정부의 지지율은 7%로 떨어졌습니다.
하원 의원의 3분의 2가 테메르 기소에 찬성하면 재판이 시작되고 즉시 180일 간 직무 정지에 들어가게 됩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인물은 지지율 30%로 압도적 1위를 지키는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입니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 역시 부패혐의로 5건의 재판을 받고 있어 브라질의 정국혼란은 더욱 깊어질 조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