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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입력 2017-06-27 22:20 수정 2017-06-2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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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정치 초보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시장에 가야 한다는데…그에겐 이 상황이 마치 연극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5년 전인 지난 2012년 10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 이제 겨우 보름을 넘긴 정치신인 안철수 후보의 이야기였습니다.

파 한 단을 번쩍 들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상인이 건네주는 호두과자를 한입에 베어 물라 권했지만 그는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판매하는 건데 뜯어도 될까요?"

포장을 뜯으면 상추는 팔지 못하게 되기에… 폼 나는 사진 한 컷 보다 상인의 처지를 더 우려했던, 사뭇 참신했던 정치신인의 시장방문기는 이러했습니다.

동행 취재했던 기자의 눈에도 이 장면은 무척 신선해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참신했던 정치인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 다시 시련기를 맞고 있습니다.

증언과 육성 녹음과 카톡 메시지는 모두 가짜.

대선을 단 나흘 앞두고 국민의당이 내놓았던 유력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증거물은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철수 후보 본인도 책임 면할 수 없다"
"후보는 몰랐을 가능성 높다. 문준용 취업 비리는 특검 해야…"
"지시에 따라 허위 자료 만들어…"
"조작하라고 지시한 바 없다"

모든 것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말과 말은 이렇게 난무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가짜뉴스가 홍수를 이뤘던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훼방꾼들도 아닌 공당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선거전 막판 지지도가 떨어져 가던 후보를 위한 참모들의 빗나간 충성이라고만 보기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토록 무거운 것은 왜인가…

'파를 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기사를 위한 연출 사진 한 장 보다 상인이 장사를 하지 못할까 우려했던 정치신인의 머뭇거림.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치밀한 공모나 조작이 아닌 이러한 작은 마음 한 조각, 한 조각.

그 소박하게 전해지던 진정성이 아니었을까. 그가 내세웠던 것이 바로 새 정치였으니 말입니다.

오늘(27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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