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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입당설 진실 공방'으로 번진 한국당 대표 경선

입력 2017-06-27 18:49 수정 2017-06-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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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이 진실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이른바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 때문인데요, 야당 발제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자유한국당 경선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정병국 의원이 출판한 '나는 반성한다' 책에서 놀랍게도 우리의 대통령 후보셨던 홍준표 후보께서 바른정당의 창당 시에 내가 2심에서, 항소심에서 무죄가 결정되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서 밝혔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너무나, 너무나 서운합니다.]

자, 원유철 의원의 이 한 마디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을 크게 흔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거친 설전이 오갔지만, 이제는 아예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분위기입니다.

자, 이 책이 바로 바른정당 정병국 전 대표가 쓴 '나는 반성한다'입니다. '홍준표 전 지사가 측근을 통해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원 의원은 이 책을 근거로 홍 전 지사를 거칠게 몰아붙였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정말 이거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보수가 대통합해서 반드시 정권 재창출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호소하고 다닐 때 홍준표 후보께서는 바른정당에 가시려고 타진했다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

홍 전 지사는 이 얘기를 듣고 상당히 불쾌했던 것 같습니다. 후보들의 합동 인사를 하지 않고, 기념사진도 찍지 않은 채 그대로 행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런 다음에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정병국 의원 이야기는 거짓말입니다. 원유철 의원이 단정적으로 저렇게 말하는 것은 용서치 않겠습니다. 마치 내가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합류하려고 했다고 단정적으로 아까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정치 상식에도 어긋나고 그리고 선배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자, 홍 전 지사는 자신이 선배라는 사실을 문득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 의원이 깍듯이 "선배님"이라고 부르기는 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 19일) : 원유철 후보님이 새롭게 만든다는 판단이 서면 내가 중도 사퇴하겠습니다.]

[원유철/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9일) : 그러면 지금 사퇴하시죠, 선배님.]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지난 19일) : 지금은 보니까 원 후보는 좀 힘들 것 같아.]

이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홍 전 지사는 "트집도 다 받아줬는데 이번엔 용서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전 경남도지사 (어제) : 그동안 수차례 트집도 내가 받아주고 그랬는데 이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저런 후배하고 경선 하는 게 내가 부끄럽습니다.]

자, 어쨌든, 당 대표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국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온 힘을 다 쏟아붓고 있는 '정치 신인'에게는 더더욱 안타까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류여해/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26일) : 저는 대한민국의 딸입니다. 저는 어쩌겠습니까, 보수인 걸. 제가 보수인 걸, 제가 우파인걸! 저는 자유민주주의 이 대한민국의 딸인 걸! 그래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지금 전투 하나에 졌을 뿐입니다. 여자는, 여자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여자는 조용히 앉아있거나, 여자는 예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저 신발 벗고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 구두 안 신습니다! 머리 필요 없습니다. 화장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 제가 최전선에서 모든 전투에서 여러분과 함께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이번에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인데요. 뭐가 됐든 패기 하나 만큼은 눈에 들어옵니다. 자, 어쨌든,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은 오늘까지도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 전 지사의 측근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반면, "당시 여러 사람이 같이 들었다"는 게 정병국 전 대표의 주장입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도 "정 전 대표를 신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석에서도 거짓말을 하는 걸 제가 본 적이 없는 분이 정병국 대표님인데 본인이 사실이 아닌 것을 책에다 썼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 이혜훈 대표는 오늘 현충원에서 첫 행보를 시작하면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고 적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진흙탕 싸움을 차별화를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혔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대표 : 이 대한민국이 보수가 바로 서야 건강하고 균형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그 믿음 하나로 지금 이 고난의 행군인 개혁 보수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 한 편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시를 만났을 때.

정치인 / 최영미

5천만 국민을 감히 사랑한다고
떠드는 자들
(…)
왼손이 하는 일은 반드시 오른손이 알게 하고
보도되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여우들
(…)
어제의 적과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밥을 먹으며 회의를 하는 자들.
카메라 앞에서 밥을 먹으며
어떻게 소화가 되니?
(…)

최영미 시인의 '정치인'입니다. 요즘 자유한국당 상황을 보면서 문득 다시 꺼내본 시입니다. 그래도 제1야당의 당 대표 경선인데, 도대체 아무런 감동도 없다는 게 적지 않은 국민들의 지적입니다. 5천만 국민을 감히 사랑한다면, 적어도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진실 공방'으로 번진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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