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번 주말 홍콩을 방문하는데, 그를 기다리는 건 최대 규모의 '항의 시위대'입니다. 홍콩 반환 20년이 된 올해 시진핑 체제 하의 일국양제에 대해 홍콩 시민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건데요.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의 주권 반환을 상징하는 황금색 상에 검은 천이 씌워졌습니다.
홍콩의 자치를 촉구하는 범민주파 단체들이 시진핑 주석의 홍콩 방문을 앞두고 벌인 시위입니다.
[반중 시위자들 : 홍콩의 미래를 위해 민주주의와 자기 결정권을 달라.]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20주년 행사에 참석한 후 홍콩 주둔 부대와 주요 경제현장을 시찰할 예정입니다.
중국의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홍콩에 처음 기항합니다.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행보입니다.
이에 맞서 홍콩인의 시민권을 주장하는 단체들은 최대 규모의 반중 시위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슈아 웡/데모시스토 당 비서장 (우산혁명 주역) : 이제 홍콩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와 보통선거권을 돌려줄 때라는 것을 시진핑 주석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시 주석 취임 후 홍콩에 대한 중국의 간섭이 심해진 데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했다는 겁니다.
홍콩 행정수반의 직선제 약속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년전 중국과 홍콩이 약속한 통치원칙, '일국양제'에 대한 홍콩인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