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최태원 회장의 증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SK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얼마를 냈는지, 최 회장 앞에서 직접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고는 지속적인 협조까지 부탁했다고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대가성을 입증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계속해서 이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지난해 2월 독대 자리에 대해 여러 내용을 직접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을 불러 SK가 재단 출연금을 얼마 냈는지 물었고 안 전 수석은 111억원이라고 답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재단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특히 최 회장은 독대 자리에서 면세점 재승인 탈락, CJ 헬로비젼 합병 등 SK의 사업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면세점 사업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에 최 회장은 "면세점 탈락 이후 직원 고용이 걱정이다"고 했습니다.
또 최 회장은 CJ헬로비젼 합병에 대해 "신속하게 결론 내주시는 게 좋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의 독대 자리 이후 K스포츠재단은 해외전지훈련 사업 등 명목으로 SK를 찾아가 89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을 상대로 경영 현안을 들어주는 대가로 사실상 89억 원의 뇌물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