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 정부 '스펙 없는 이력서' 도입… 실력 중심 사회 첫걸음

입력 2017-06-22 15:21

문 대통령, 대선기간부터 '블라인드 채용' 공약
블라인드 채용 성공 사례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꼽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문 대통령, 대선기간부터 '블라인드 채용' 공약
블라인드 채용 성공 사례로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꼽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공공부문 하반기 채용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시행하기로 한 것은 실력과 인성만으로 평가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기회를 보장받아야 하고 채용에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밝혀온 생각이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지론은 대선 기간 방송연설과 토론회,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여러 번 표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SBS를 통해 방송된 대선후보 연설에서 "청년들이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4월21일 페이스북 라이브에 출연했을 때는 일자리와 관련해 "블라인드 채용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졸이든 고졸이든 명문대든 지방대든 실력으로 겨뤄야 한다"며 "불필요한 스펙을 요구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주장은 대선 공약에도 반영됐다. 대선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의 청년 일자리 공약 중 하나가 '스펙 없는 이력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력서에 사진, 학력, 출신지, 스펙 등 인사 담당자에게 선입견과 차별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를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과 인성만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스펙 없는 이력서'가 청년 일자리 공약 항목에 포함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블라인드 채용 전면 도입은 결국 청년 일자리 정책과 맥이 닿아있다.

심각한 청년 실업 자체도 문제지만, 이른바 '금수저' 출신은 부모의 '백'이나 학벌 등 실력과 관계없는 요소로 쉽게 취업하는 불합리한 채용 관행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젊은이들은 실력이 있고 '금수저' 출신보다 몇 배로 노력해도 취업 문을 열기 어려운 현실이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채질한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새 정부 출범을 이끈 촛불집회도 '금수저' 정유라씨의 편법 입학과 각종 특혜가 도화선이 된 만큼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소홀히 대할 수 없는 처기이도 하다.

이에 '채용방식만 바꿔도 사회정의를 앞당길 수 있다'를 메시지를 담아 기회균등과 공정사회를 향한 첫걸음으로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매주 금요일 영상메시지 형태로 공개한 '주간 문재인'에서 '스펙 없는 이력서'를 주제로 다루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현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을 맡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실례로 들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2003년 처음으로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KBS에 입사했다.

문 대통령은 "KBS가 2003년부터 5년 동안 블라인드 채용을 했는데 이 시기 명문대 출신이 70∼80%에서 30% 이하로 줄고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10%에서 31%로 많이 늘어났다"며 "편견이 개입되는 학력과 스펙, 사진을 없애니 비명문대도, 지방대도 당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라인드 채용으로 KBS에 입사한 것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롤모델로 여겨졌다"며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희망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노동계, 1년만 기다려 달라"…8월까지 '일자리 로드맵' 지자체 인구감소 위험도 보니…'1위'에 부산, 이유는? 5개 상임위 줄줄이 취소…'일자리 추경' 6월 통과 난망 취업준비자 70만 '사상 최대'…나쁜 일자리 양산 우려 "실직의 공포 아는가"…김동연 경제부총리 취임 일성
광고

JTBC 핫클릭